포스텍(포항공대)·KAIST 연구팀이 홍합접착 모사 단백질을 이용한 일산화질소 코팅방법 응용에 성공했다. 몸에 부작용이 없는 인체 삽입용 항균 의료도구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텍은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 소속 김원종(포스텍) 이해신(KAIST) 교수팀이 공동으로 홍합접착 모사 단백질의 일종인 폴리노레피네프린의 반응 경로를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일산화질소 코팅방법 응용에도 성과를 거뒀다.

이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해외 저명지 '안게반테 케미'에 온라인 속보로 게재됐다.

인체에 삽입되는 주사 바늘이나 임플란트, 제세동기 같은 의료도구들은 시술 전후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표면 처리가 필요하다. 주로 스프레이 코팅이나 담금 피막법 등이 사용되는데, 의료도구 물질에 따라 코팅 방법을 바꾸거나 생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홍합접착 모사 단백질은 생체 부작용이 없고 모든 물질에 코팅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에는 코팅 과정에서 침전물이 생기는 등 표면이 고르지 않아 실제 활용 가능성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었다.

연구팀은 폴리노레피네프린이 형성될 때 생기는 물질이 침전 현상을 막아 고른 표면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폴리노레피네프린을 이용해 농도에 따라 항균, 혈관 재협착 방지, 항암 치료 등에 다양하게 적용되는 일산화질소 코팅방법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폴리노레피네프린을 이용한 일산화질소 코팅 방법은 해외 특허들과 견줄 수 있는 순수 국내 원천기술"이라며 "항균과 상처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의료도구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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