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 복합역사개발 조감도.
홍대입구역 복합역사개발 조감도.
서울 공덕역과 홍대입구역 등 경의선 역사 지상 부지가 호텔·업무·상업시설로 복합개발될 계획이어서 도심권 개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2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효성이 최대주주인 공덕경우개발은 도화동 일대 공덕역 부지(1만6410㎡)에 최대 23층 높이의 건물 3개동과 공원을 건설한다. 공덕오거리 마포로에 접한 에쓰오일 본사(23층) 뒤쪽으로는 호텔(392실)과 오피스 빌딩이 들어선다. 주상복합아파트 KCC웰츠타워(31층) 뒤편에도 업무·근린생활시설을 짓는다. 마포구는 지난달 공덕역 복합역사개발 지구단위계획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마친 뒤 본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경의선 홍대입구역 지상부 개발을 맡은 애경그룹의 계열사 마포애경타운도 최근 서울시와 사실상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했다. 시는 곧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동교동 190의1 일대 경의선 역사 부지(2만844㎡)에는 지상 17층 규모의 AK쇼핑몰과 호텔(400실)이 건설된다. 5층 건물에는 디자인지원센터와 일자리지원센터도 들어선다. 공덕역과 홍대입구역 두 곳 모두 이르면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경의선 서강대역 부지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신영도 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 경의선 역사는 수익형 민자사업인 ‘BOT(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개발된다. 민간이 직접 투자해 30년간 운영하며 수익을 회수한 뒤 정부(철도시설관리공단)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관광객이나 사업차 장기 투숙하는 외국인을 겨냥해 관광숙박시설로 개발되는 것도 공통점이다. 철도역사에 관광호텔이 들어서는 것은 공덕역과 홍대입구역이 처음이다. 손재영 건국대 교수는 “해외에서도 도심의 철도역세권은 도시 개발의 대표적인 이슈”라며 “철도역사 복합개발은 지역 특성에 맞는 계획을 수립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