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는 IT예산 25%를 클라우드 컴퓨팅에 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창조경제의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컨설팅업체 C4SI(Center for Systems Innovation)의 마이클 휴고스 회장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첩한 대응과 협업을 가능케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민하게 발전시켜야 하는 창조경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도구”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휴고스 회장의 방한에 앞서 서면으로 진행했다. 그는 오는 27~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클라우드 엑스포 2013’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미래’란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다.

휴고스 회장은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클라우드 정부라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국가기록원 농무부 증권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들은 2010년 시행된 ‘클라우드 우선 정책’에 따라 연간 800억달러의 IT 예산 중 25%를 투입하고 있을 정도로 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은 ‘비용 절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고 민첩한 대응’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0여년간은 속도와 효율성만을 추구하면 되는 시대였지만 21세기는 급변하는 환경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국가와 기업 모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휴고스 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구성원들은 언제 어디에 있든 동시에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빅데이터와 결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 속에서 창조적인 기회를 찾아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클라우드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사례로 온라인 게임업체들을 지목했다. 휴고스 회장은 “엔씨소프트나 그라비티 등의 대규모 다중접속온라인(MMO) 게임에서 수십만명의 사람이 하루 어느 때건 접속해 복잡한 미션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며 “MMO 게임은 클라우드를 통해 실제 비즈니스가 어떻게 수행되고, 세계 기업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