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 6월 두 달 동안 중요한 개발자 콘퍼런스가 네 개나 열린다. 다음주의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 ‘WWDC 2013’, 마이크로소프트 ‘빌드(BUILD)’ 콘퍼런스가 잇달아 개최된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의 동시에 ‘패’(신기술·신제품)를 까는 셈이다.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다. 관심사는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와 컴퓨터 OS인 크롬이 어떻게 업데이트되느냐이다.

애플 WWDC는 6월10일부터 1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해마다 애플이 모바일 OS인 iOS와 맥 컴퓨터 OS인 OS X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하는 행사로 올해는 티켓이 2분 만에 동났다. 특히 디자인 총책인 조니 아이브 부사장이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맡은 후 처음 열린다는 점에서 iOS 새 버전(iOS7)이 어떻게 바뀔지, 애플 지도와 음성개인비서 시리(Siri)가 얼마나 개선될지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26일부터 28일까지 모스콘센터에서 ‘빌드’라는 개발자 콘퍼런스를 연다. 작년 10월 발매한 윈도8이 시장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터라 업데이트 버전 ‘윈도 블루’를 어떻게 바꿔서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서피스’ 태블릿보다 작고 더 저렴한 새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콘퍼런스는 구글 I/O나 애플 WWDC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행사란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향후 타이젠 활용 계획과 개발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삼성이 어떤 타이젠폰을 언제부터 판매할지, 삼성 이외에 어떤 메이커가 타이젠 기기를 내놓을지 등이 관심사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