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의 굴욕'…고가주택 '톱10'에서 빠져
‘고급 주택의 대명사’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사진)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위 10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울 서초동 연립주택인 ‘트라움하우스5차’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제도를 도입한 2006년 이후 8년째 전국 최고가 공동주택의 명성을 이어갔다.

29일 발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 자료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5차의 전용 273㎡는 지난해보다 3.8%(2억원) 오른 54억4000만원으로, 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 모든 공동주택을 통틀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타워팰리스의 굴욕'…고가주택 '톱10'에서 빠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트라움하우스5차는 18가구(전용 226~273㎡)로 구성된 고급 연립주택이다. 단지 지하에 핵전쟁과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지하 벙커를 갖추고 있다.

서울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3차’ 전용 265㎡는 42억7200만원으로 가장 비싼 공동주택 2위에 올랐다. 아파트 중 최고가다.

부산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285㎡는 41억4400만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초동 트라움하우스3차’(273㎡ 40억8000만원), ‘삼성동 상지리츠빌 카일룸’(273㎡ 40억8000만원),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244㎡ 39억28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271㎡ 39억400만원)가 새롭게 7위에 올랐다. 2011년 아파트 중 1위였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269㎡는 38억9600만원으로 8위로 밀렸다.

타워팰리스(전용 244㎡)는 2006년 31억6500만원으로 4위를 기록한 이후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32억4800만원으로 간신히 10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10위권에서 밀려나는 등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부침이 덜하지만 몸값이 높은 새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타워팰리스의 명성이 조금씩 퇴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단독주택 중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자택(서울 이태원동)이 지난해 118억원에서 올해 130억원으로 10.17% 오르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