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28일 오후 4시01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2015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전 세계 83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는 지난해 9월부터 흑자로 전환한 뒤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NHN, 엔씨소프트에 이어 차세대 소프트웨어 대표주로 부각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진출 등 위해 상장 결정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2015년 상장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증권사, 법무법인 등과 논의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2011년 15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9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는 이익규모를 키우고 내년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2015년 상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카카오가 상장을 결정한 이유는 해외 진출과 신규 사업 확대 등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기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통로를 열어주기 위한 것도 상장 결정 이유 중 하나다.

카카오는 2011년 한국투자파트너스와 매버릭캐피탈, DCM 등 국내외 벤처캐피털과 국내 온라인게임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일본 블로그 서비스업체인 싸이버에이전트로부터 총 206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720억원을 투자했고 위메이드는 2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텐센트와 위메이드가 카카오 주식을 주당 2만원에 취득했던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 회사 가치는 5203억원 수준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이 나오게 되면 카카오 주식 가치는 이보다 크게 뛰어오를 전망이다.

◆제2의 NHN 될까 ‘주목’

2006년 12월 설립된 카카오는 한게임 창립자이자 NHN의 대표였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손댔다는 이유만으로 벤처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카카오가 선보인 무료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을 쓰는 남녀노소라면 누구나 필수 ‘앱’으로 까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230여개국에 13개 언어로 서비스되며 해외로도 발을 넓혀나가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게임과 모바일쇼핑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가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일본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NHN의 모바일메신저 라인과 함께 최초 순수 모바일 플랫폼 기반 업체들의 상장 경쟁이 벌어지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온라인 기반업체의 대장주가 NHN이라면 모바일 기반 업체의 대장주는 카카오톡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아직 모바일 메신저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모델이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IPO로 관심을 모았던 페이스북은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페이스북의 전날 종가는 26.09달러로 공모가(38달러)보다 35% 하락한 상황이다. 페이스북과 함께 SNS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트위터도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하수정/정영효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