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와 줄서기 중에 무엇이 더 나쁠까

○경제학적 상상력=경제학이 어려운 건 경제학원론 책이 두꺼워서가 아니라 사고체계가 낯설어서다. 저자는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이고 이익인지 끊임없이 비교하는 ‘한계적 사고’를 중심으로 경제학적 사고의 특징을 설명한다. 또 20여개의 그래프를 통해 공급·수요곡선 설명에 공을 들였다. ‘군역은 왜 불공평한 세금인가’ ‘암표와 줄서기 중에 무엇이 더 나쁠까’ 등 현실의 사례를 통한 설명이 쉽고 재미있다. (오태민 지음, 케이디북스, 224쪽, 1만4000원)


‘시장의 실패’가 경제위기 불렀다

○포스너가 본 신자유주의의 위기=시카고대 로스쿨 교수인 저자는 ‘시장의 실패’가 2008년 경제위기의 원인이라며 경제적 자유주의자들이 금융시장 규제완화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간과했고 금융위기의 위험도를 과소 평가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위기 후 미국 정부가 퍼부은 엄청난 돈과 금융회사 구조조정이 경기를 회복시킬지 알 수 없으며 이런 조치가 병을 고친다고 해도 그 환자는 불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원제는 ‘A Failure of Capitalism’. (리처드 포스너 지음, 김지욱 외 옮김, 한울, 260쪽, 2만6000원)


민권운동가 함석헌의 정의를 위한 삶

○저항인 함석헌 평전=기독교에 뿌리를 두면서도 한국의 전통사상을 비롯해 동서양의 철학을 넘나들었던 사상가이자 민권운동가였던 함석헌(1901~1989)의 삶을 되짚은 평전. 격동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선생이 어떻게 반일·반소·반분단·반독재 투쟁의 중심 인물이 돼 불의에 저항했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선생은 독재정권뿐만 아니라 권력과 야합해 민중의 소리를 외면한 종교계·교육계·언론계 등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한 ‘한국의 소크라테스’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삼웅 지음, 현암사, 420쪽, 2만원)


사랑은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들의 총합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독일의 의사이자 과학저널리스트, 코미디언, 웃음트레이너인 저자가 사랑에 대해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는 “사랑이란 우리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의 총합”이라며 일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사랑이 가득한 관계를 만들라고 강조한다. “전기도 나가고 배터리도 다 되면 페이스북 친구들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그러니 이웃과 잘 알고 지내라”고 조언한다. (에카르프 폰 히르슈하우젠 지음, 박규호 옮김, 은행나무, 480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