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소재 산업 네트워크 조직 JEC가 올해 주요 복합소재로 탄소섬유를 지목하고 자동차 등 한국이 강점을 갖는 산업 분야에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1일 JEC 프레데릭 뮈텔 CEO는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복합소재 전시회 'JEC 아시아' 설명회에서 "탄소소재는 한국을 위한 고성능의 전략 재료로, 2015년까지 한국의 생산력이 6배 정도 성장할 것"이라며 "자동차, 운송 등 한국이 앞서있는 산업 분야에서 탄소섬유의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JEC그룹, "자동차에 탄소섬유 사용 확대될 것"

뮈텔 CEO는 "한국의 카본소재 생산력이 2012년 1,750t에서 2015년 1만200t까지 성장, 아시아 전체 생산의 19%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탄소소재는 자동차, 항공, 레저 등 산업 전반에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전시회의 주요 테마 중 하나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국복합재료학회 김병선 회장도 같은 의견을 제시하며 뮈텔 CEO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김 회장은 "가공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 그 동안 자동차분야에서 단품 위주의 부품에 쓰이던 탄소소재가 본격적으로 적용이 확대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BMW가 전기차 i3 제작에 탄소 소재 비중을 늘린 것과 같이 향후 중대형 차종에서 탄소소재 적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루프, 시트 프레임 등에서 최근 변속기 샤프트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독일, 미국을 비롯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탄소소재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EC 그룹은 전세계 복합소재 시장의 현황과 한국 시장의 위치 등에 대한 발표도 마련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복합소재 시장은 920만t 규모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816억 유로(한화 약 114조2,4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금액 기준으로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1%. 1940년대 태동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복합소재 분야는 아시아의 빠른 성장속도에 힘입어 전 세계에 균형 잡힌 시장을 형성했다.


한국은 중국, 대만, 일본, 인도 등과 함께 아시아에서 복합소재 5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인구 1인당 복합소재 소비량이 2㎏ 수준으로, 이 부문 최대 시장인 미국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 GDP 수준과 자동차·IT 산업의 강점 등을 고려했을 때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게 JEC측 설명이다. 여기에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 많이 쓰이는 유리섬유의 경우 토레이와 미츠비시 레이온 등 국내 2개사가 국내 수요의 90%를 생산할 수 있어 자급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효성, 태광산업 등 탄소소재 업체의 발전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뮈텔 CEO는 행사 말미에 "한국은 원재료 생산, 반제품 가공, 유통, 최종 가공 등 복합소재 산업 전 분야에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어 향후 발전 동인이 다양한 게 강점이다"라며 "전자와 자동차 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둔 한국이 앞으로 복합소재 분야에서도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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