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학습프로그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이 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경쟁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에 따라 해외유학이 줄어들고 직장인의 영어 말하기 중요성이 커지면서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외국어 학습프로그램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어 학습프로그램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미국 제품인 ‘로제타스톤’이다. '언어 학습은 쉽고, 재밌고, 효과적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1980년대에 처음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30여개 언어를 단어 암기, 문법 공부, 문장 해석 없이 모국어를 배우듯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게 한 학습 과정으로 유명하다.

2011년 8월에는 한국인을 겨냥해 '로제타스톤 리플렉스'를 출시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회사 측은 "수 년간 영어를 공부해도 말이 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영어 회화 집중 훈련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발음교정, 상황별 회화연습, 미국인 현지 코치와의 1대1 실전회화로 구성돼 있다.

국내 업체들의 도전도 거세다. 서울대 벤처동아리 출신이 세운 스픽케어가 내놓은 ‘스피킹맥스’는 원어민의 말을 따라하게 해 말하기를 집중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한다. ‘기본 패턴’과 ‘실력 패턴’ 과정에서는 영어에서 자주 쓰이는 패턴을 배울 수 있다. ‘뉴욕편’, ‘LA편’에서는 현지인과의 대화를 비디오로 찍어 실제 미국인들이 쓰는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학습과정을 구성했다.

드리머스에듀케이션은 게임, 동영상, 책, 앱 등 모두 4가지 멀티 플랫폼을 활용한 영어회화 서비스 ‘토크리시’를 내놨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어를 접할 수 있다. ‘토크리시 뉴욕스토리’는 1년 동안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쓰는 240개의 상황 속 핵심 영어패턴을 게임으로 몰입해 영어회화를 연습할 수 있게 한다.

위버스마인드의 ‘뇌새김토크’는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음성인식으로 원어민과의 발음을 비교할 수 있다. 학습자의 발음뿐 아니라 억양, 강세, 파형 등을 그래프로 제공한다. 또 모든 문장과 표현을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