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도 불구하고 금융·외환시장은 잠잠했다. 오히려 주가와 원화 가치는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10.82포인트(0.55%) 상승한 1975.44에 마감, 이틀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0월9일(1079.04) 이후 두 달 만의 최고치다. 이날 증시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오름세로 출발한 후 북한 로켓 발사 소식으로 잠시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21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0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고 기관투자가도 56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쌍끌이’ 장을 이끌었다.

외환시장도 장중 반짝 상승 전환하는 수준에서 충격을 튕겨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074원50전까지 떨어진 뒤 미사일 발사 소식에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가 재차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70전 내린 1075원에 마감, 4일 연속 하락했다.

채권시장은 보합세를 보였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2.83%로 전날과 같았다. 5년물 국고채 금리(연 2.96%)는 거꾸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북한 리스크보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감이 높은 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1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북한 로켓 발사가 우리 금융시장과 대외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김은정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