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올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홈페이지인 세리(SERI) 인터넷 회원 1만9701명의 응답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올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해 12일 발표했다.

‘강남스타일’은 세계인을 즐겁게 한 ‘말춤’의 위력을 과시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애니팡’도 스마트폰을 통해 지인과 소통하게 함으로써 혼자 즐기던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재미를 선사해 히트 상품에 올랐다. ‘런던올림픽 스타’와 ‘관객 1억명 시대의 한국 영화’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서민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게임이나 놀이는 혼자가 아닌 지인, 더 나아가 국민, 세계인과 함께 즐길 때 흥과 감동이 무한대로 커진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동고동락할 수 있는 상품에 소비자들이 열광했다는 얘기다.

‘갤럭시 2012시리즈’와 ‘LTE 서비스’, ‘고급형 인스턴트 커피’ 등도 올 한 해 히트를 쳤다. 예상 가능한 개선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혁신적인 상품이나 파격적인 혜택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잘 파고든 상품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불안과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운전자의 필수 안심상품인 ‘차량용 블랙박스’와 쌓인 피로감을 일시적으로 줄여주는 ‘에너지 음료’, 대자연 속에서 가족과 숙식하는 ‘캠핑상품’ 등이다.

서 수석연구원은 “스트레스를 부분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넘어 완전 해소를 강조하는 상품에 소비자들이 반응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