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헤지펀드 설립이 허용된 지 1년이 지나 20여개가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전문가가 부족합니다. 대체투자를 전담할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에서 내년부터 새로 개설하는 대체투자 전공 MBA(경영전문석사) 과정의 주임교수를 맡기로 한 정삼영 미국 롱아일랜드대 경영대 교수(사진)는 20일 “헤지펀드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충분히 대응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17년간 미국 헤지펀드 관련 분야에서 교수, 자문위원 등을 지냈고 미국계 스테이트스트릿뱅크그룹에서 펀드매니저로 활약하기도 했다. 국내에 헤지펀드를 도입할 당시에도 금융감독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aSSIST는 국내 처음으로 대체투자 전공 MBA 과정을 내년 봄학기부터 개설한다. 정 교수는 “대체투자도 부동산 상품선물 사모펀드 등 다소 전통적인 영역과 헤지펀드 등 최신 영역으로 나뉘는데 영역별로 케이스스터디도 마련했다”며 “채권 주식 위험관리 금융공학 등은 공통과목으로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6000명 규모인 국제대체투자전문가협회(CAIA)의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한 체계적 교육도 준비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며 1년6개월 과정 가운데 마지막 학기에는 금융권에서 인턴십도 하게 된다.

정 교수는 “주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금융업계 진로도 다양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대체투자의 핵심인 헤지펀드에 대해 한국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와 연관지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밝힌 정 교수는 “비도덕하거나 위험한 헤지펀드도 있지만 다양한 색깔과 특성으로 수익을 올리는 정상적인 펀드가 더 많다”고 소개했다. 또 “케이스스터디를 통해 비윤리적인 펀드가 어떻게 해서 망했는지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윤리의식을 갖추고 투자수익과 투명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저성장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가 중요해지고 금융산업의 역할이 갈수록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정 교수는 “최신 수단 및 방법과 전문성을 갖추고 금융위험을 관리할 수 있을 정도까지 국내 인력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던 시절 연 25~30%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는 정 교수는 “발표나 질문 등 커뮤니케이션이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SSIST 대체투자 전공 MBA는 주간 풀타임 50명 규모로 개설되며 야간 과정은 별도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원서접수는 12월 말까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