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단지에 있는 금속표면처리 전문업체 코텍(대표 최주원)의 올해 매출 목표는 220억원이다. 2009년 매출 110억원의 두 배다.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했던 항공부품 매출 비중이 50%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목표는 2010년 3월에 결성된 사천단지 항공·우주 미니클러스터에 참여하면서 가능했다. 미니클러스터를 결성하기 전 코텍을 비롯한 중소 항공부품업체는 항공기 제작업체가 아닌 대형부품 업체에 납품하는 2차밴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미니클러스터가 결성되면서 부품 가공부터 밴딩, 성형, 표면 처리까지 모듈화된 부품 제작을 할 수 있고 1차 밴더로 항공기 제작업체와 직접 계약이 가능해졌다.

최주원 코텍 대표는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중소기업 간 분업과 협업이 가능했다”며 “항공기 제작업체와의 직접 계약이 이뤄지면서 품질·가격 경쟁력까지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산·학·연·관 협의체인 동남권 미니클러스터가 2005년 창원을 시작으로 부산(녹산)·울산·양산·사천 등으로 확대되면서 동남권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15개 미니클러스터에 968명의 회원이 활동한다. 회원기업 수는 2005년 267개에서 지난해 744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생산액은 3조5822억원에서 16조1242억원, 수출은 9억9500만달러에서 42억500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고용도 1만3524명에서 4만52명으로 증가했다.

창원단지에는 기계부품·메카트로닉스·공작기계·수송기계 등 4개와 연계단지인 마산자유무역지역·경남농공단지 등을 합쳐 6개 미니클러스터가 있다. 부산(녹산)단지에는 조선해양기자재·부품소재·신재생에너지·플랜트 등 4개, 울산단지에는 생산기반·PT섀시·그린소재부품 등 3개가 활동 중이다. 양산단지에는 성형가공 미니클러스터가, 사천단지는 항공우주 미니클러스터가 운영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는 △생산기술사업화 △제품제작 △토털마케팅 △현장맞춤형 교육훈련 △현장맞춤형 멘토지원 등 맞춤형지원사업(TCS)을 통해 미니클러스터를 지원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85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도 75억원을 투입한다.

지식경제부와 산단공은 앞으로 업종·지역별로 구성된 미니클러스터 범위를 전국 산업단지로 확대해 특정 테마 중심으로 기업 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테마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