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신입사원 2500여명, 경력사원 2000여명 등으로 올 하반기 연초 계획보다 500명 늘린 4500명을 채용한다. 이로써 상반기 3000명을 포함해 올해 채용 규모는 총 7500여명으로 그룹 전체 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반기 채용에 앞서 “경제가 어렵지만 이런 때일수록 대기업이 일자리를 늘려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신입사원 원서 접수는 18일까지 SK그룹 채용 사이트(www.skcareers.com)에서 진행한다. 서류심사와 필기전형, 면접 등을 거쳐 11월 말 계열사별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SK는 올 하반기 채용을 통해 글로벌 확장과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이른바 ‘바이킹형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바이킹형 인재’란 자기 분야의 넘치는 열정과 끼를 바탕으로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인재를 말한다.

이를 위해 SK는 이번 신입 공채기간 중인 12일과 13일 서울 서교동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SK 잡 페스티벌’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SK 임원과 신입사원 특강, 멘토링 좌담회, 인사 담당자 상담 등으로 꾸며진다. 입사 희망자들이 자신만의 끼와 열정을 ‘블라인드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해 우수자를 선발한 뒤, 이들이 신입 공채에 지원하면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줄 예정이다. 참가 희망자는 SK그룹 채용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서류심사 후 적성검사는 어휘력, 추리력, 지각력, 논리력, 판단력, 응용계산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항목들로 구성돼 있다. 인성검사는 사교성, 대인관계, 사회적 성숙도, 성취 능력을 진단한다. SK 종합적성검사는 다른 기업의 검사와 달리 창의력을 진단하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SK는 출신학교 및 전공, 학점과 어학점수 등 이른바 ‘스펙’ 등에 따른 지원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직무별로 필요한 역량 검증 차원에서 지원서 제출시 외국어 구술 시험(BULATS, OPIC 등) 성적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라 중국어, 스페인어 등 제2외국어 능통자는 전형 과정에서 우대한다. 면접은 계열사별로 다르지만 1박2일 일정으로 바람직한 가치관이나 자세를 가졌는지 평가하거나 외국인 면접관이 직접 영어면접을 보는 곳도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