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합계 4위… 10위 안에 들면 결선 진출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을 높였다.

손연재는 9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첫날 후프, 볼 종목에서 각각 28.075점과 27.825점을 받았다. 중간 합계 55.900점으로 24명의 참가 선수 중 4위의 좋은 성적이다.

10일 열리는 곤봉과 리본 종목까지 점수를 합산해 종합순위 10위 안에 들면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손연재는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올해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에서 8명이 겨루는 후프 결선에 4차례나 올랐던 손연재는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이 종목 시즌 최고 점수를 냈다.

후프를 손에서 놓치지 않았고 연기도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손연재는 난도 9.500점의 고난도 동작을 연기해 예술점수(9.35점)와 실시점수(9.225점)를 합쳐 28점을 넘겼다. 3위에 해당하는 높은 성적표였다.

손연재는 여세를 몰아 볼 종목에서도 28점에 근접하는 점수를 얻었다. 다만 몸을 한 바퀴 돌려 볼을 잡는 동작에서 공을 놓친 게 아쉬웠다. 27점대에 머무르면서 볼 종목 6위를 기록했다.

흐름을 탄 손연재는 10일 이어지는 곤봉과 리본 예선에서도 큰 실수만 없다면 각각 27~28점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위권만 유지하면 리듬체조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결선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거두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