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뺀 박근혜 "5·16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5·16에 대해 “그것이 어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7일 말했다. 박 후보가 5·16에 대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던 것에 비해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는 이날 인터넷매체 ‘데일리안’ 주관으로 목동방송회관에서 열린 ‘경선주자 뉴미디어 토론회’에 참석해 “그런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 스스로도 ‘불행한 군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사라는 것은 평가할 때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몇 십년 전 역사라면 더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시대적 사명과 국민의 삶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등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난 5·16 발언 이후 당내 주자들과 야권이 연일 공격했고, 대선 본선에 돌입하게 되면 이런 공격이 더욱 거세질 게 뻔한 상황”이라며 “이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측면에서 발언을 일부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캠프 내부에서도 중도 성향의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며 “박 후보가 캠프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16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치권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토론회에서 비박(비박근혜)계 주자들은 박 후보를 향해 “소통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공격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는 전화도 안 되고, 불통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고 비판했고, 임태희 후보는 “내가 박 후보라면 토론과 소통하는 것을 (내게) 가르쳐 달라고 하겠다”고 꼬집었다.

김태호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불통스타일’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제가 불통이라면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떻게 살렸겠느냐”며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고 하는데, 차 안에서도 팔이 아플 정도로 전화통화를 한다”고 반박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