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한류’로도 불리는 보령머드축제가 24일 막을 내렸다. 충남 대천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이 축제에는 외국인 24만명을 포함해 308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시우 보령시장(63·사진)은 25일 인터뷰에서 “올해 관광객이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됐다”며 “올해 잘된 점과 부족했던 점을 면밀히 분석해 내년에는 한층 더 발전된 글로벌 축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관광객은 어느 정도입니까.

“지난해 225만명보다 35% 증가한 308만명이 다녀갔습니다. 외국인은 지난해보다 4만명 증가한 24만명이 찾아와 축제를 즐겼죠. 특히 지난해보다 4000명 이상 늘어난 3만7000여명이 유료축제장을 이용했을 정도로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요.”

▶머드축제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시원한 바다에서 부드러운 흙을 만지며 해산물까지 먹을 수 있는 축제는 보령머드축제가 전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올해는 세계 유수 축제인 스페인 토마토축제 관계자와 일본 삿포르 눈꽃축제 대표단도 행사장을 찾아 이것저것 보고 배우고 갔습니다. 특히 일본과는 세계인들에게 홍보할 때 ‘여름에는 보령’ ‘겨울에는 삿포르’로 표기하기로 협약했어요. ”

▶머드를 활용한 지역경제전략은.

“머드화장품 판매액은 초기인 1996년 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0억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에도 수출합니다. 최근 조성이 완료된 대천해수욕장 3지구에 숙박시설과 상가 등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일대에는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머드랜드 조성사업을 검토 중입니다. 지난해 머드축제와 머드산업이 524억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자체들이 너무 축제에 매달리고 있는 건 아닌가요.

“전국 234개 자치단체에서 해마다 800~1000개의 크고 작은 축제를 합니다. ‘이거 한 번 해보자’라는 어설픈 계획이 결국 자치단체의 재무건전성만 나빠지게 합니다. 무엇보다 임기 내 인기나 표를 의식해 축제를 만드는 풍토가 사라져야 합니다.”

▶재정 상황은 어떻습니까.

“취임하고 보니 보령시 총부채 규모가 1584억원이었습니다. 시 예산(추경 포함) 5165억원의 31% 정도로 많은 편이었죠. 그래서 바로 부채 상환에 매달렸어요. 우선 265억원의 감채기금과 토지분양 등으로 총 482억원의 빚을 상환했습니다. 앞으로도 허리띠를 더 졸라매 2025년까지 상환예정인 부채를 9년 앞당겨 2016년까지 모두 상환할 계획입니다.”

▶산업단지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남부일반산업단지(75만3000㎡)와 영보일반산업단지(121민4000㎡)는 조성 중이고, 주포 제2농공단지(14만3000㎡)와 청소농공단지(14만8000㎡)는 각각 조성과 분양을 완료했습니다.”

보령=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