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랫폼 '씨온샵‘ 업주 소비자 윈윈전략 주효

지난 2010년 8월 등장한 한국형 위치기반 SNS ‘씨온’(SeeOn)은 위치기반 서비스 분야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인력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적인 위치기반 SNS로 자리 잡았다.

6월 현재 씨온의 다운로드 수는 300만 건, 매월 20~30만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새로 가입하고 있다.

연세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건국대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인 안병익 대표(43)는 KT 연구개발원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한 바 있는 위치기반 기술의 대표주자다.

안 대표는 1998년 첫 직장인 KT에 사내 벤처제도가 도입되자 일부 동료들과 함께 지리정보서비스를 만드는 한국통신정보기술이라는 사내 벤처회사를 만들었다. 2년 뒤인 2000년에 독립, 위치기반 소프트웨어 솔루션 회사인 ‘포인트아이’를 설립했다. 2006년 그는 포인트아이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가 2009년에 매각했고, 스마트폰 열풍이 막 불기 시작한 2010년 5월 포인트아이를 떠나 씨온을 창업했다.

안 대표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는 것을 보면서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개발해 보고 싶었다”며 “그동안 쌓아온 이론적인 지식과 기술적인 노하우를 실제로 소비자를 위한 상품을 만드는데 활용하고, 소비자가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위치기반 SNS인 ‘포스퀘어’가 일으킨 반향을 목도하면서 위치기반 SNS의 상품화 가능성을 확신했고, 바로 실천에 옮겼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국내 최초의 위치기반 SNS ‘씨온’이다.

씨온은 위치기반 서비스 외에도 ‘캡틴 선정’과 ‘캡 모으기’ 등의 게임과 오락요소를 추가했고, 사용자가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소통할 수 있는 ‘에헴’ 기능과 같은 주제로 대화할 수 있는 ‘버블’ 기능과 같은 토크 기능이 있어 소통창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씨온샵’ 업주 소비자 윈윈전략 주효

올해 초, 씨온은 국내 위치기반 SNS로는 최초로 지역 상권을 대상으로 한 유료 마케팅 플랫폼인 ‘씨온샵’을 선보였다. 안 대표는 “씨온샵은 기존의 SNS와 소셜커머스의 장점만을 결합해 자영업자들의 마케팅에 큰 효과를 발휘하도록 설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라며 “동네 상권의 독립점포들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점도 씨온을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본사들과의 제휴협약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씨온샵 가맹점은 연간 가맹료(50만원)를 지불하면 원하는 시간에 점포 주변의 씨온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할인 쿠폰이나 깜짝 이벤트를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모객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씨온샵이 기존 소셜 커머스나 반값 할인쿠폰과 다른 점은 점포 주변에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효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기존 소셜 커머스 고객들은 할인쿠폰 구매시점과 사용시점이 일치하지 않아 구매한 쿠폰을 다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고, 또한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방문도 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씨온샵은 모두 점포 이용권역 안에 있는 잠재고객을 공략하기 때문에 점포의 실시간 할인쿠폰을 사용할 확률이 매우 높다. 또 페이스북 기업 페이지처럼 씨온샵 가맹점만의 별도공간이 있어서 사용자 평점, 영업시간 등 점포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표시될 뿐만 아니라 해당점포를 씨온(체크인)한 사용자 리스트와 리뷰를 공유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씨온샵은 가맹료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공동구매 방식으로 쿠폰을 대량 판매한 후 수수료를 취하는 기존 소셜 커머스와 차별화된다. 높은 할인율로 다량의 쿠폰을 사전 판매하는 기존 소셜 커머스에서는 쿠폰 회수 시점의 시장상황이 전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이용 점포들이 수요예측과 재고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씨온샵에서는 점포가 사정에 맞춰서 실시간으로 할인시간, 할인율, 판매수량은 물론 쿠폰 회수 시점까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소셜 커머스 고객들이 반값 할인쿠폰에 의해 반짝 유입된 일회성 뜨내기 고객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데 반해 씨온샵 고객들은 점포 이용권 내에 위치한 데다 점포와 SNS로 연결돼 있어서 재방문 및 단골고객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안에 7백만 가입자 돌파가 목표

씨온은 지난 5월 10일, 위치기반 서비스와 로컬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대성창업투자(대표 김영훈), 코오롱인베스트먼트(대표 윤영민), 마이벤처파트너스(대표 김우한) 등에서 총 26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안 대표는 “이번 벤처 투자는 국내에서 위치기반 SNS 의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올해 안에 7백만 가입자를 돌파하고 앞으로 글로벌 서비스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소식에 이어 씨온은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와의 업무제휴를 시작했다. ‘미스터도넛’과 ‘매드후라이치킨’ 그리고 LG아워홈이 운영하는 ‘버거헌터’와 마케팅제휴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최근 씨온과 업무제휴에 합의한 프리미엄 치킨전문점 ‘매드후라이치킨’의 이신천 대표(41)는 “가맹본사가 가맹점의 마케팅활동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씨온과의 업무제휴를 결정했다”며 “매드후라이치킨의 타깃 고객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20-30대인만큼 씨온을 활용한 마케팅이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씨온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 티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