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 들어 거래량이 크게 늘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

19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에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곳은 모두 6곳으로 전달의 3곳에 비해 늘었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곳은 43곳이었고 나머지 21개 도시는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판매량이 급속히 늘고 베이징 선전 칭다오 등 일부 도시에서는 수백채의 고급 주택이 반나절 만에 분양이 끝나는 등 열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이달 상순까지 거래된 주택이 1만576가구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9.0%,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46.5% 증가했다. 상하이에서도 이달 1~17일 사이에 48만4000㎡ 규모의 집이 팔려서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16.3%나 증가했다. 지난주 새집의 평균가격은 ㎡당 2만3250위안(약 420만원)으로 1주일 만에 3.2%나 상승했다. 광저우에서는 대형 부동산 업체인 헝다(恒大)가 한 신도시 지역의 부동산을 ㎡당 3만2968위안에 구매해 화제가 됐다. 이는 과거 광저우 최고 토지가격인 2010년의 ㎡당 2만605위안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활황은 개발업체들이 분양가를 낮추고 은행도 부동산 대출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