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였던 노키아의 신용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추락했다. 주가는 1996년 이후 처음 2유로 밑으로 떨어졌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5일(현지시간) 핀란드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노키아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강등 이유라고 설명했다. 피치도 지난 4월 노키아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낮췄다.

등급 강등은 노키아가 1만명 감원을 발표한 다음날 이뤄졌다. 노키아는 전날 2분기 적자 확대를 우려하며 1만명 감원과 특허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노키아가 감원을 발표한 날 주가는 18% 하락, 1.83유로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2유로 밑으로 내려간 것은 16년 만에 처음이다. 컨설턴트인 존 스트랜드는 “노키아가 인력을 감축하며 기적을 바라고 있지만 죽음의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