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기업이 3차원(3D) 영상 구현이 가능한 전자칠판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자칠판 제조업체인 컴버스테크(사장 이돈원·사진)는 지난달 말 국내 처음으로 3D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65인치 전자칠판 ‘ILCD65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칠판처럼 판에 글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3D안경을 쓰고 보면 칠판화면 속 물체를 3D형태로 확대 이동 회전해 볼 수도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칠판. 동영상을 구현하는 전자칠판은 많았지만 3D 구현은 이 제품이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당 가격은 1013만원. 기존 제품보다 60만~70만원 정도 비싸지만 출시 한 달 만에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돈원 사장은 “전자칠판시장이 올해 38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9년 컴버스테크를 설립, 주로 해외 교육용 기자재를 수입·판매하던 이 사장은 2002년 칠판과 프로젝션TV, 컴퓨터 기능을 합친 ‘다기능 리어 프로젝션 웹스터보드’를 개발해 일본과 베트남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학교에 전자칠판을 공급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설립 당시 1억8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75억원까지 늘었다. 대형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칠판 연구를 시작한 것은 2009년 말부터. 2년여간 연구·개발에 집중해 제품 개발을 끝내고 지난달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컴버스테크는 교육용 3D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곤충, 자동차 구조부터 태양계까지 학습할 수 있는 3D콘텐츠 20여종을 만들었다. 내년까지 영어, 수학 3D 콘텐츠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3D칠판을 포함해 올해 1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