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다크 컨트리 3D’의 제프 보일 촬영감독(영국)과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신비의 섬’의 3D(3차원) 수중촬영을 맡았던 윌 런디 감독(미국),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촬영감독이자 갠시TV 대표인 빈센트 갠시(미국)….

영화와 TV에서 미래산업으로 급부상한 3D 영상물 제작 분야의 거장들이 오는 15일부터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산타페 국제3D워크숍’에 대거 참석한다.

‘2012 서울국제3D페어’의 부대행사로 열리는 이 워크숍에서 제프 보일 등 7개국 10명의 3D 영상 거장이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촬영 기술 및 제작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한다.

‘산타페 국제3D워크숍’은 디지털 영상 제작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최첨단 제작기술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1999년 다큐멘터리 제작의 대가이자 미국 갠시TV 대표인 빈센트 갠시 회장이 설립해 13년간 세계 각국에서 70여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촬영감독 TV프로듀서 엔지니어 등 1500여명의 3D 영상제작 전문가들이 산타페 워크숍에 참여했다.

‘휴고’와 ‘캐리비안의 해적4-낯선 조류’에서 디지털 이미지 제작을 담당했던 마닌다 세이니(미국)를 비롯해 지난해 중국 최고 흥행작 ‘용문비갑’의 3D 작업을 맡았던 라우 카 후이(싱가포르) 등이 산타페 워크숍에서 배출된 대표적 전문가들이다.

이번 서울 워크숍은 5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다크 컨트리 3D’뿐만 아니라 ‘스트리트 파이터-춘리의 전설’에서도 촬영을 맡았던 제프 보일 감독은 ‘감독과 프로듀서를 위한 3D 입체 제작과정’을 주제로 유럽과 미국 할리우드를 오가며 쌓은 제작 노하우를 국내 전문가들에게 알려준다.

3D영상의 입체감을 극대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3D 촬영 리그(Rig) 테크니션 과정’은 ‘허리케인 3D 촬영 리그’를 개발한 앨리스터 채프먼 촬영감독(영국)과 구재모 공주영상대 교수가 진행한다. 디지털 촬영기술을 망라하는 ‘3D 디지털 이미지 테크니션 과정’은 디지털HD 촬영의 창시자 필립 비애(네덜란드)가 진행한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신비의 섬’에서 수중촬영을 맡았던 윌 런디 감독은 수중 3D 촬영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이 밖에 ‘3D 입체 영상 후반작업 과정’에서는 최근 3D 작업을 거쳐 재개봉한 ‘타이타닉’을 사례로 후반작업에 대한 기술을 공유하게 된다.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산타페 워크숍에서 수석강사로 활동 중인 구재모 교수는 “이번 워크숍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3D 영상 제작의 신기술과 제작 노하우가 소개된다”며 “그동안 비용 문제로 해외에서 열리는 워크숍에 참여할 수 없었던 국내 전문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12 서울국제3D페어’에는 ‘영웅본색’ 등으로 명장 반열에 오른 쉬커 감독(중국)도 참가해 지난해 중국 최고 3D 영화 흥행작 ‘용문비갑’에 얽힌 제작 뒷얘기를 들려주고 ‘할리우드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 영화시장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강연한다.

워크숍 참가 희망자는 ‘2012 서울국제3D페어’ 홈페이지(www.seoul3dfair.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02)360-4783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