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와 사모펀드(PEF) 등도 중국의 내국인 전용주식인 A주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 외국인기관투자가(QFII)에 은행 증권 보험 뮤추얼펀드 외에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상하이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QFII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서 중국인 투자전용 주식인 A주를 직접 살 수 있는 외국 투자기관이다. 이들은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 승인을 받은 후 투자한도액(쿼터)을 배정받아 투자한다.

중국은 해외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고 자본시장을 개방하기 위해 최근 QFII 지정을 늘리고 투자 관련 제한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과 미국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에서 QFII의 총 투자한도를 기존 300억달러에서 8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최근 QFII에 주가지수선물 투자를 허용했으며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헤지펀드에도 A주 시장 투자를 허용하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CSRC 관계자는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기관투자가들을 QFII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투자자별로 다른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스크를 확실히 통제할 수 있어야 헤지펀드 등에 대한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고 상하이데일리는 덧붙였다.

최근 중국은 증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QFII 쿼터를 크게 늘렸다. 올 들어 지난 4월16일까지 금융당국은 28개 해외투자기관에 36억1000만달러의 투자쿼터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QFII의 투자쿼터는 133개 기관에 251억9000만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QFII가 보유한 A주의 가치는 중국 전체 A주 시가총액의 1%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2007년 10월 60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아직 2450선에 머물러 있다.

CSRC는 이와 함께 장기투자자에 더 많은 투자 쿼터를 부여하고 QFII를 신청하는 기관의 자본금 제한 규정도 완화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용 쿼터를 늘릴지는 불투명하다. CSRC는 2009년 해외 개인투자자의 A주 쿼터 총액을 8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올린 적이 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