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리눅스재단이 오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콘퍼런스를 갖고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탑재할 수 있는 개방형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을 공개한다. 이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시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타이젠 프로젝트에 관해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30일 “삼성전자가 다음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타이젠 첫 버전을 공개한다”며 “이동통신사가 원한다면 올 하반기에는 타이젠폰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콘퍼런스에서는 삼성의 기존 스마트폰에 타이젠을 얹은 시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안다”며 “타이젠이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에 탑재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이란 점에서 이번 공개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이 타이젠을 개발한다는 사실은 리눅스재단이 작년 가을 발표하면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2006년부터 준비해왔던 것”이라며 “저작권은 삼성이 갖고 배포 권리는 리눅스재단이 갖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리눅스재단,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해온 개방형(오픈소스) 모바일 OS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구글 안드로이드와는 달리 스마트폰 넷북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샌프란시스코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타이젠 콘퍼런스는 올해 처음 열리는 연례행사로 개발자들에게 타이젠 기술과 HTML5(차세대 웹 표준) 기반의 타이젠 기기용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기술을 전수하는 게 취지다.

행사 사이트(www.tizen.org/conference)에는 타이젠 출시가 ‘오픈소스 모바일 컴퓨팅의 미래와 관련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타이젠 개발자, 앱 개발자, 플랫폼 디자이너, 이동통신사, 디바이스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을 위한 행사다’ ‘관련 기기는 스마트폰,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기, 넷북 등이다’라고 쓰여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삼성은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 총 47개 세션 가운데 타이젠 아키텍처를 비롯 타이젠 웹앱 개발, 하드웨어 가속 웹앱 등 17개 세션을 삼성 개발자들이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모바일 플랫폼으로는 애플 iOS,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등이 있다. 애플 iOS는 폐쇄적인 플랫폼이란 점이, 안드로이드는 플랫폼이 쪼개지는 파편화가, 윈도폰은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게 한계로 지적돼 왔다.

리눅스재단은 지난해 9월 ‘리눅스 기반의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 타이젠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면서 ‘2012년 1분기에 타이젠을 공개하고 2012년 중반께 첫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