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의 등기임원(사내이사) 연봉이 코스닥 기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100대 기업 임원들의 평균 연봉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기업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CXO연구소는 “코스닥 100대 기업(매출 기준) 등기임원의 최근 2년간 연간 보수를 비교한 결과 파라다이스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11억1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고 24일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성우하이텍이 8억67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철강 업체인 한국선재(7억5690만원)와 건축자재 업체 유진기업(7억2970만원), 게임 업체 네오위즈게임즈(7억2800만원)가 ‘톱 5’에 들었다.

지난해 코스닥 100대 기업 전체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2억6880만원으로 전년보다 27.8%(5840만원) 증가했다. 10년 전보다는 2.7배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이 평균 3억141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 제조업(3억970만원)과 금속 제조업(2억8660만원), 정보서비스업(2억8500만원), 기계 및 장비 제조업(2억7430만원)도 평균을 웃돌았다. 화학 제조업(2억5100만원)과 전자 제조업(2억4360만원), 전기 제조업(1억9840만원) 등은 평균에 못 미쳤다.

일부 기업은 임원 보수를 적게 보이기 위해 사업보고서에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의 보수를 합한 총액이나 평균을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주주 신뢰성과 정보 투명성을 위해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보수를 명확히 구분해 사업보고서에 기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