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2일 오후 2시2분 보도

대한제분매일유업이 아티제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제분과 매일유업은 최근 아티제 인수의향서(LOI)를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제출했다. 아티제는 호텔신라가 지분 100%를 보유한 ‘보나비’의 카페·베이커리 사업부로 지난달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27개 매장이 있으며 지난해 2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각 가치는 300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매일유업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꾸준히 카페 사업 진출을 검토해 왔다. 이 회사는 분유와 우유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카페라떼, 바리스타 등 컵커피 음료도 생산하고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 ‘부첼라’와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제이드팰리스’를 운영하는 등 외식사업 경험도 가지고 있다.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은 최근 제분시장 성장세가 정체되자 신사업 차원에서 아티제를 노리고 있다. 대한제분은 서울 청담동 등에 카페 형태의 반려동물 전문매장 ‘이리온’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제분의 인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잠재적 매물로 평가받는 카페·베이커리 체인이 많은 편이어서 매일유업의 경우 꼭 아티제가 아니라도 살 수 있는 물건이 있다. 하지만 대한제분은 대중성보다는 고급 이미지를 가진 카페 체인 매물을 찾고 있어 아티제가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아티제 매각이 임박하면서 다른 대기업의 카페·베이커리 사업 철수에 속도가 붙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매각이 거론되는 곳은 롯데의 포숑과 한화의 빈즈앤베리즈, 에릭케제르 등이 있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 관계자는 “삼성증권으로부터 아티제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검토결과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