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70억명의 스포츠 축제’ 런던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런던올림픽이 추구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는 런던올림픽의 모토로 ‘하나의 삶(Live As One)’을 내걸었다. 스포츠를 통해 인류를 하나로 묶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올림픽이 상업주의에 물들어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최근의 비판에 IOC 내부에서 나오는 자성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김종 한양대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장은 “아마추어리즘을 회복해 스포츠의 가치를 되살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올림픽을 만들어 내겠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이 올림픽을 통해 사회에 공헌한다는 의미의 경쟁을 벌이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OC “불법 베팅과 전쟁하겠다”

스포츠의 순수성 회복을 위해 IOC는 ‘불법 베팅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불법 베팅으로 시작된 검은 그림자가 올림픽에서까지 승부조작으로 이어질 경우 ‘공정한 경쟁’이라는 스포츠의 근간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IOC는 지난해 불법 베팅 및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워킹그룹을 결성했다. 각국 정부와 스포츠단체 등의 협력체계를 구축, 국제적 협력을 통해 불법 베팅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김 센터장은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올림픽에는 어떤 기업도 후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림픽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IOC는 스포츠의 순수성 회복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P&G 등 올림픽 후원 나서

글로벌 기업들은 IOC의 이 같은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해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 유럽의 금융중심지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임을 감안하면 사뭇 적극적이다. 런던올림픽을 후원하는 최고 등급 스폰서인 ‘월드와이드 파트너’는 삼성, 코카콜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11개 기업이다. 신흥시장인 중국에서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열렸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보다 1개 적은 수준이다. 레노버, 코닥, 존슨앤드존슨, 매뉴라이프 등 4개 업체가 빠진 자리엔 프록터앤드갬블(P&G), 다우, 에이서 등 3개 업체가 새로 들어왔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올림픽 파트너는 크게 바뀌었다. 올림픽 파트너는 1개 올림픽만 후원하다 보니 영국계 기업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했다. 차이나모바일, 시노펙, 에어차이나 등 중국기업들이 빠지고 브리티시에어웨이, BP 등 영국 기업들이 후원에 나섰다. 이들의 스폰서십 비용은 월드와이드 파트너는 4000만달러 이상, 올림픽 파트너는 100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린 올림픽

런던올림픽은 환경 면에서도 지속가능한 모델을 표방한다. 런던올림픽 조직위는 탄소배출량 최소화, 자원낭비 최소화, 경기장 주변 생태계 파괴 최소화 등을 추구하고 있다. 런던의 다양한 문화를 세계에 개방해 고용을 창출하고 능동적이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