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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스튜어디스는 명품만 좋아하고 사치스럽다? 오해와 진실

입력
2012-04-03 15:45:15
수정
2012-04-05 0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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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늘씬한 키와 몸매로 전세계 각지를 누비고 다니는 스튜어디스.

겉모습의 화려함만을 보고 어렸을적 장래희망란에 '스튜어디스'를 적어본 여성들이 많을 것이다.

누구나 동경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그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무엇일까.

몇달만 다니면 외국계·국내 항공사 면접노하우를 확실하게 교육시켜주는 승무원 양성 학원이 강남에만 여러곳 번창하고 있을 정도로 스튜어디스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과 환상은 폭발적이다.

그러나 실상 스튜어디스들의 일상은 평범한 직장인의 고단한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항공사 승무원과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을 인터뷰한 결과 그들의 공통점은 "보람은 있지만 다시 직업을 구하게 된다면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였다.

어제는 파리, 내일은 홍콩, 주말엔 뉴욕…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의 동경을 한몸에 받지만 그런 생활도 이제 그들에겐 평범한 일상일 뿐이다.

오히려 크리스마스, 명절, 내 생일에도 아랑곳없이 정해진 스케쥴대로 세계를 누비는 생활은 고단하기만 하다. 가족 경조사는 물론 친구 결혼식 등도 전혀 챙기지 못한다. 결혼한 스튜어디스의 경우 명절 음식장만을 돕는것은 커녕 아예 얼굴조차 비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언제나 단정한 자세와 말투로 승객을 대해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점잖은 승객도 있는 반면 성추행을 하거나 거친 말투로 그들의 인내심의 한계를 측정하는 승객도 생각외로 많기 때문이다.

승객의 오해로 불거진 컴플레인조차도 스튜어디스의 과실로 여겨지는 문화때문에 승객과의 사소한 트러블도 팀제로 이루어진 스튜어디스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된다.

실제 스튜어디스 A씨는 한 승객의 컴플레인으로 징계를 당한 이후 사람을 대하는 것이 무서워 병가를 내고 힘든 시기를 보낸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이 혼자 감당해 내면 오히려 편할 수 있는데 자신으로 인해 팀 전체가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 것도 심한 중압감을 준다.

해외 항공사에서 근무하다보면 문화적 특성이 다양한 승객을 만나는 일도 많다.

스튜어디스 B씨는 특정 나라의 승객이 양변기 사용이 익숙치 않은 나머지 변기 뚜껑위에 용변을 봐놓은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그 뒷처리는 스튜어디스의 몫이었다.

외국에 비해 유니폼이 타이트한 국내 항공사 직원은 체중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유니폼이 신체에 밀착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살이찌면 우아한 맵시를 뽐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행 일정상 외국에 장기간 체류하게 될때 그들은 무엇을 할까.

보통은 밀린 휴식을 보충하고 동료들끼리 쇼핑을 하거나 시내관광을 즐기며 맥주를 한잔씩 나누기도 한다.

전용호텔에서는 집에서 뒷처리가 귀찮아 하기 힘들었던 황토팩으로 전신을 관리하기도 하고 하면서 다음 비행일정을 준비한다. 몸매관리와 체력유지에 열심인 부류는 외국에 갈때마다 항상 운동화와 운동복을 챙겨가 호텔 헬스장에서 땀을 뺀다.

해외 투어 등은 보통 명지가 많은 유럽을 비행할때 2년 경력 미만의 스튜어디스들이 자주 하게 된다.

최근에는 스튜어디스 대부분이 해외에 노트북이나 넷북 등을 소지하고 나가기 때문에 각자의 방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스튜어디스들이 명품을 좋아하고 사치스러운 쇼핑을 즐길 것이라는 것은 대부분 편견이다.

대부분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거나 국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의 SPA매장 등을 찾아다니며 몇가지 꼭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한다. 명품에 다른 직장인보다 많이 노출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에서 샤넬이나 루이비통 등 값비싼 명품을 구입해 반입하는 것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친구나 친척의 청탁(?)도 단호히 거절한다.

국내 항공사 규정상 승무원이 국내로 반입할 수 있는 100불이하기 때문이다. 스튜어디스에 대한 규정은 갈수록 까다로워져 면세점에서 스튜어디스의 쇼핑이 아예 금지돼 있다.

A씨는 "해외 세일기간 등의 정보가 많기 때문에 꼭 필요한 화장품 등을 국내에 비해 현저하게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피로가 쌓일땐 동남아시아에서 마사지를 자주 받는다. 근로 노동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힘들때도 많지만 외국에 나가서 나만의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힘든점도 싹 잊게된다. 비행이 그런 면에서 중독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튜어디스들이 비행중 안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할 수칙으로 강조한 것은 바로 좌석 벨트 사인 준수.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나오면 꼼꼼하게 좌석벨트를 착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비행을 돕는 도우미로서의 스튜어디스가 우리가 아는 전부가 아니다. 그들은 와인 전문가이자, 전문 요리사, 통역사, 간호사인 동시에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응급담당 요원이다.

그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받길 원한다면 항공기를 타고 내릴때 먼저 눈을 맞추며 '반갑다' '수고많다'는 인사를 건네보자.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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