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업체 票 물고 날았다…'스마트시대' 선거의 경제학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동영상 방송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짱라이브’를 운영하는 유아짱. 이 회사는 요즘 일손이 달려 직원을 더 뽑기로 했다. 다음달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서비스 이용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손현석 유아짱 마케팅팀장은 “선거 격전지 후보자들이 자신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현재 인력이 모자라는 데다 연말에 대통령선거도 있고 해서 사람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등의 글을 분석해 선거 후보자의 여론 파악을 돕는 서비스도 인기몰이 중이다. 큐로보, 미디어그램, 그루터, 트리움 등 많은 업체들이 총선 판세를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큐로보는 트위터 여론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소셜 카운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영진 큐로보 이사는 “선거구별·후보별 트위터 여론 동향을 실시간 또는 일간, 주간 단위로 분석할 수 있다”며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여론 추이를 확인하고 주요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정치인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업체들도 선거용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트위터 글을 분석해 유권자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이슈히스토리’, ‘SNS맵’을 각각 선보였다. 네이트는 SNS 분석을 담은 총선용 사이트를 곧 개설할 예정이다.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TV’는 ‘19대 총선’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이용하는 앱들도 지역구 밀착형 선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올해 1조원으로 추산되는 선거 특수(特需)의 30% 이상이 인터넷·모바일 마케팅에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영상 방송이나 위치기반 모바일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SNS 여론분석은 비용이 1회당 500만~1000만원이다. 2주간 게재하는데 2000만~3000만원이 들어가는 포털사이트 배너 광고 등도 올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