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는 향후 HTML5 등 차세대 웹 표준이 정립되면 궁극적으로 모바일 웹과 PC 웹이 사실상 통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웹페이지를 따로 만들 필요 없이 PC에서 보는 화면 그대로 스마트폰용으로 자동 전환된다는 뜻이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개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들의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후진적인 웹 사용 환경이 웹 통합의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업계가 한국의 모바일 웹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꼽는 3가지는 △인터넷익스플로러6(IE6) △액티브X △공인인증서 등이다.

가장 큰 문제는 IE6다. 10년 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인터넷 브라우저 IE6는 HTML5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의 IE6 사용 비중은 7.2%로 전 세계에서 중국(2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쓰기 때문에 대부분의 홈페이지는 IE6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들 홈페이지는 HTML5로 구축되는 모바일 웹과의 통합이 불가능하다.

인터넷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한 액티브X도 사파리 등을 주로 쓰는 모바일 웹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분실 및 해킹의 위험이 있는 공인인증서 제도는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창수 아블라컴퍼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앱스토어에 대한 일방적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모바일 웹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많이 있었다”며 “IE6, 액티브X 등 후진적인 인터넷 환경을 하루빨리 일소해야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