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태블릿戰…HP '윈도8 LTE 태블릿' 가을 출시
HP가 4G(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한다. 윈도8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제품을 올 3분기 중 출시하기로 한 것.

토드 브래들리 HP 퍼스널시스템그룹 사장(사진)은 1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P 워크스테이션 및 글로벌 파트너 콘퍼런스(WS&GPC) 2012’에 참석해 “올 가을 윈도 8기반의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이라며 “와이파이와 함께 4G LTE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HP가 LTE 시장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윈도8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기 OS로 일반 PC뿐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PC에서 사용하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을 모바일 기기에서 대부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아직 윈도 기반 태블릿PC의 시장 점유율은 미미함에도 최근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윈도 기반 태블릿PC를 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윈도 기반 태블릿PC 점유율은 2015년께 1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갤럭시탭 8.9), LG전자(옵티머스패드LTE), 팬택(엘리먼트)에 이어 세계 최대 PC메이커인 HP까지 가세함에 따라 LTE 태블릿 시장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다음달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패드3도 LTE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HP가 태블릿PC를 앞세워 LTE 시장에 진출한 뒤 LTE 지원 스마트폰을 내놓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HP는 이미 3G를 지원하는 윈도모바일 OS 기반 스마트폰을 내놓은 바 있다.

새로운 태블릿PC는 국내에도 출시될 전망이다. 온정호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 부사장은 “LTE 모델이 나오면 HP도 이동통신 시장에서 일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과도 제품 출시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