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뉴발란스' 등교길 유행 따라가려면 얼마 드나?
한국은 지금 '노스페이스' 열풍을 앓고 있다.

검정 빨강 등 다양한 색깔에 두툼한 패딩 스타일은 이제 10대 학생들에게 필수 아이템이나 다름없다. 오죽했으면 제2의 교복이라는 별칭까지 생겼을까.

노스페이스 가격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노스페이스 계급'이 등장한 지도 꽤 됐다.

얼마전 인천의 한 고등학생은 동창생의 65만원짜리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은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너나할것 없이 노스페이스를 입고 싶어하지만 그 가격대가 만만치 않아 부유한 집안 자녀가 입으면 '있는 집의 상징', 상대적으로 중저소득층 자녀가 입으면 '등골 브레이커로'불려서 계급논란을 일으켰다.

전에 나이키 신발을 신지 않으면 중학생 또래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현상이 이제는 노스페이스 점퍼에서 또다시 나타나는 것이다.

노스페이스 종류는 눕시1, 눕시2, 800, 드라이 로프트 등 다양한 계급으로 나뉘는데 얼마전 TV 개그프로그램 '아메리카노'코너에서 안영미 씨가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고 나와 폭력적인 일부 10대들의 일진문화를 적나라하게 풍자하기도 했다.

중고교생이 유행을 좇아 옷을 갖춰입고 등교하려면 그 비용은 얼마가 들까.

학생들이 많이 입는 모델인 '눕시 재킷'은 25만원, '써밋 카켓'은 47만원이다.

일부 학생은 가격이 69만원에 이르는 '히말라야 파카'를 입기도 한다.

'노스페이스+뉴발란스' 등교길 유행 따라가려면 얼마 드나?
신발은 '뉴발란스'와 '나이키', '컨버스' 등이 꾸준한 인기다.

뉴발란스와 나이키는 10만원대 초중반, 컨버스는 5만~6만원대 제품이 많다.

가방은 '빈폴'이나 '노스페이스' '키플링' '잔스포츠'를 비롯해 '허셸' '디얼스' '인케이스' 등 다양한 브랜드가 연예인 협찬 영향으로 사랑받고 있다.

가격은 대개 10만~30만원선이다.

교복가격으로 평균 30만원이 소요된다 쳤을때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 등 중·고등학생 사이에 유행하는 옷과 신발, 가방으로 등교 복장을 갖추려면 최소 70만원에서 100만원은 족히 드는 것이다.

고등학생인 이모(18) 군은 "이거(노스페이스) 안입고 다른 브랜드 입으면 무시당하는수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 인터넷 게시판에 "노스페이스 점퍼를 입고싶은데 부모님이 안사주신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학생의 고민이 올라오자 한 네티즌은 "제 경우에는 나만 그거(노스페이스) 안입으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고 말했더니 부모님이 다음날 당장 사주셨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획일적인 패션경향은 우리사회가 브랜드에 얼마나 취약한 구조인지 보여주고 있다. 또한 어른들의 명품 선호 습관이 미래를 책임질 우리아이들에게 전이돼 심각한 상처를 주고 있다는 씁쓸한 현실을 비쳐준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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