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잡아라" 서울 도심 호텔 6000실 '공사중'
서울 광화문 네거리 옛 금강제화 부지(세종로구역 2지구). 건물이 헐리고 펜스가 둘러쳐진 이곳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지상 26층, 316실 규모의 특급관광호텔(비즈니스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땅의 용도를 업무시설에서 관광숙박시설로 바꾸는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조만간 건축심의를 거쳐 2015년 2월쯤 완공할 계획”이라며 “포시즌, 만다린 오리엔탈, 세인트 리지스, 샹그릴라 등 세계적 호텔체인을 대상으로 브랜드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 잡아라" 서울 도심 호텔 6000실 '공사중'

◆신축 중인 비즈니스호텔 6000여실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서울지역 곳곳에서 비즈니스호텔 건립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을 찾는 중국, 일본, 동남아 국가의 관광객은 매년 100만명 이상 늘어나는 추세여서 비즈니스호텔 개발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종로·중구 등 도심을 중심으로 41곳에서 6466실 규모의 관광호텔이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아 건축 중이다. 대형쇼핑몰에서 비즈니스호텔로 리모델링 중인 충무로1가 밀리오레(718실), 서교동관광호텔(189실), 명동2가 엠플라자(315실)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세종로구역 2지구와 함께 동자동 37의 85 일대 동자동 8구역에 348실의 비즈니스호텔을 짓는 정비구역 변경안도 함께 통과시켰다. 서대문로터리의 서대문아트홀(옛 화양극장)에 짓는 지상 25층, 345실 규모의 마포로4구역 9-2지구와 지상 36층, 540실 규모의 동자동2구역 비즈니스호텔 건립안도 지난해 하반기 가결했다.

마포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온 서울가든호텔도 15층 건물을 헐어내고 지하 6층~지상 30층 600실 안팎의 비즈니스호텔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복궁 인근 옛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숙소 부지 13만7000㎡에 7성급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서교동 홍익대 앞 청기와주유소 자리도 비즈니스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 잡아라" 서울 도심 호텔 6000실 '공사중'

◆외국관광객 급증에 관광호텔 특수

서울시는 이외에 추가로 종로·중·마포·용산구 등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비즈니스호텔이 대략 1만~1만3000여실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속도는 더 빠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0년 880만명에서 지난해 980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080만명, 2014년엔 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시내 호텔 객실은 2만5000여실로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어서 당장 올해 4만4000실, 2014년 5만3000여실가량 부족할 것으로 서울시는 추산하고 있다. 비즈니스호텔 수요가 당분간 공급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진수 서울시 관광과 관광환경개선팀장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18.5% 정도가 모텔이나 여관에 투숙하고 있다”며 “비즈니스호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관광객 증가로 비즈니스호텔의 연 수익률이 8~10%에 달해 도심 주요부지를 호텔로 개발하려는 자산운용사나 시행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선/서정환/김보형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