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바다’를 인텔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던 OS ‘타이젠(Tizen)’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이 완료되면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등과 함께 세계 모바일 OS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 1월13일자 A1,15면 참조

13일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강태진 삼성전자 콘텐츠기획팀 전무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2’에서 “바다와 타이젠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 전무는 이어 “이미 통합 작업을 하고 있으며 언제 마무리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타이젠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인텔이 리눅스모바일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오픈소스 기반 모바일 OS다. 최근 소스가 공개돼 올해 안에 삼성전자가 이 OS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다와 타이젠 모두 오픈소스 OS인 리눅스를 사용해 기술적으로 통합이 가능하다. 두 OS가 통합되면 타이젠에서도 바다의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로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통합 작업으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세계 1위 반도체업체 인텔의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CES 인텔 전시장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용 사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이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한 시간 넘게 만나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양사 모두 모바일 OS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바다의 시장점유율은 3%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인텔 역시 모블린, 미고 등 모바일 OS를 꾸준히 내놨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