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송지효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백창주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 디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디테크놀로지는 두 달 전 회계 부정이 적발돼 퇴출 기로에 놓인 적자 회사여서 투자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백 대표는 가방 제조업체 디테크놀로지가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30억원을 투자, 지분 14.2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백 대표는 오는 13일 열릴 디테크놀로지 주주총회에서 김건기 제다인 대표 등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영화배우 권상우 씨의 전 매니저였던 백 대표는 자신의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있다며 권씨를 협박해 전속계약 각서를 쓰게 한 혐의로 4년 전 실형을 선고받았던 인물이다. 현재 엔터테인먼트업계로 복귀, 동방신기에서 분리된 JYJ를 주축으로 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시장에선 백 대표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디테크놀로지에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한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디테크놀로지는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실이 증권선물위원회에 적발돼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는 중으로 지난해 11월10일부터 거래정지된 상태다.

한 인수·합병(M&A) 관계자는 “이미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상장폐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자칫 투자금 대부분을 날릴 수 있다”며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투자”라고 말했다.

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실질심사에서 대주주 지분이 낮아 지배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가 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한 것”이라며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는 전혀 상관없이 백 대표 개인적인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