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3.0시대] SNS 엄두도 못내는 5060…'소셜 디바이드' 심각
중견기업 임원인 김모씨(52)는 지난해 스마트폰을 구입했지만 이동하면서 뉴스를 읽거나 간단한 게임을 하는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다. 올 들어 트위터 등 SNS가 연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SNS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트위터에 가입하면 남들이 올린 글을 읽고 자신의 의견도 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김씨는 곧장 실행에 옮겼지만 이내 난관에 빠졌다.

익숙하지 않은 인터페이스와 사용법 탓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던 것. 팔로어, 리트위트, 리스트 등의 단어와 씨름하던 김씨는 곧 시도를 접었다. 트위터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두고 ‘편향적이다’ ‘특정 집단의 의견만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연령대에 따라 SNS를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한 ‘2011년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50대와 60대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SNS를 사용하는 사람 비율은 각각 40.8%, 24.6%다. 20대(89.7%)나 30대(70.8%)와 비교해 절반도 안 된다. 인터넷 사용자의 비율도 20~30대는 99%대인 반면 50대는 57.4%, 60대 35.9%, 70대 이상 8.7%다. 전체 중·장년층 가운데 실제 SNS를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더 낮아지는 셈이다.

세대 간에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의 차이가 벌어지는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현상이 SNS시대엔 사회적 정보와 소통에서도 차이가 나는 ‘소셜 디바이드(social divide)’로 나타나고 있다. 각종 이슈와 아젠다가 기존 언론 매체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더 빠르게 전파되고 논의되기 때문이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첨단 통신기기들을 활용해 정보 습득에서 앞서 나가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는 집단이 나오고 있다”며 “모바일 기기가 빠르게 진화할수록 소외 계층의 스트레스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