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여행길에 만나는 풍경과 지적편력
‘나는 개들을 보면서 여행도 개 같은 여행이 있고, 고양이 같은 여행이 있다고 생각했다. 개 같은 여행은 부유하지는 않지만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여행자들의 여행법이다. 고양이 같은 여행은 호텔을 가리고 좋은 식당을 기웃거리며 털을 깨끗이 핥아 반지르르하게 하는 깔끔한 여행이다.’

《책과 여행과 고양이》(컬처그라피, 1만5000원)는 책벌레 여행기자의 지적인 여행기다. 저자는 여행이 시작되는 공항에서부터 여행지에서 만나는 풍경과 미술관, 건축, 사진, 교통편과 음식 등을 화두 삼아 웅숭깊은 지적 편력을 선보인다.

카메라와 사진 이야기에 미셸 투르니에와 수전 손택, 롤랑 바르트, 김영하의 책이 등장한다. 걷기여행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예찬》, 크리스토퍼 라무르의 《걷기의 철학》등을 인용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