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부부라는 인연이 만든 훈훈한 이야기
“내가 못살아! 차라리 벽 보고 말하는 게 낫지.” 살면서 이런 넋두리 한번 안해본 부부는 없을 것이다. 이 정도 넋두리야 애교에 속한다. 결혼하자마자 갈라서는 부부들도 흔하다. 누구나 아름다운 결혼을 꿈꾼다. 막상 살다보면 결혼은 현실이고, 멋있게 보이던 반쪽의 장점은 징글징글한 단점으로 바뀌어 있기 십상이다.

《여보 고마워》(공감, 1만3800원)는 서민들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고혜정 작가의 실제 이야기다. 부부의 인연으로 살아온 남편과 시댁, 친정식구, 두 아이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묻어난다. 저자는 “부부는 누가 잘나고 누가 못난 것이 아니다. 부부는 서로 잘 맞는 톱니바퀴처럼 보완하고 균형을 맞춰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 미안한 남편과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아내의 마음이 교차하는 일상의 이야기가 훈훈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