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담은 '기능성 식품' 뜬다
'혈관 건강을 돕는 두유,뇌질환 예방용 밀가루,피로회복 효과 있는 발효유.' 식품업체들이 중 · 장년층을 겨냥한 기능성 식품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 · 장년층이 국내 식품시장에서 차지하는 소비 비중도 갈수록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두유 선두업체인 정식품은 혈관 건강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두유를 이르면 연내 내놓을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미 제품 개발을 마무리했으며,출시에 앞서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마케팅 대상을 가능한 한 세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혈관 건강 두유는 장년층을 위한 이른바 실버 상품"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보인 '헛개 두유 베지밀'과 지난해 출시한 'GI 프로젝트 베지밀 에이스'도 각각 간 건강과 혈당 상승 억제에 초점을 맞춘 중년층용 제품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비(非)알코올성 간 건강에 주안점을 둔 '간 건강 프로젝트 쿠퍼스'를 내놨다. 어린 복분자열매 추출액을 첨가한 발효유로 3개월간의 인체적용 시험도 거쳤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알코올성 간 건강에 초점을 맞춘 기존 '헛개나무 쿠퍼스'와 함께 간 건강을 해치기 쉬운 30~40대 중년층용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엔 장 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인 'R&B 밸런스'도 내놨다.

설탕 밀가루 등 식품 소재업체들도 중 · 장년층을 위한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밀가루 선두업체인 동아원은 대구가톨릭대와 손잡고 뇌질환 예방과 치료를 도와주는 활성밀가루를 개발 중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11년도 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 연구과제로도 선정됐다.

활성밀가루는 밀을 구성하는 식이섬유인 아라비노자일란과 베타글루칸이 주요 활성성분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물을 이용해 만든 특수 밀가루다. 이 밀가루를 섭취하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가 줄어들고 치매 및 뇌졸중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원 관계자는 "대량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탕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은 건강기능성 감미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설탕 흡수를 줄여주는 '자일로스 설탕'을 최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으며,이르면 올해 안에 식사 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타가토스 설탕'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타가토스의 g당 칼로리는 1.5㎉로 설탕의 3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단맛은 기존 설탕의 92%에 달해 제품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