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선거판의 부메랑 '복지 票퓰리즘'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각종 강연을 통해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을 맹비난했다. 중소협력업체의 기술을 빼앗고 납품단가를 후려쳐 존립 기반을 황폐화시켰다는 주장이다. 애플에 대해서는 열린 생태계를 지향하는 상생경영을 한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애플 앞에서 쓰러져갈때 고개를 버티고 있는 삼성과 LG는 멋진 기업"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한국의 대표적 벤처기업가인 두 사람의 대기업관은 이처럼 다르다.

《시장경제의 적들》은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좌편향 반기업적 시각을 구체적으로 들춰내고 재벌의 공과를 균형 있게 진단한다. 따스한 시장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제언도 내놓는다. 저자(이의춘)는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이명박 정부가 심한 반재벌 및 반시장 정책을 펴고 있는 실태를 고발한다. 선거판에서 남발되고 있는 복지포퓰리즘은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재벌에 대해서도 편법상속을 줄이고 투명경영을 강화해 비난의 표적에서 원천적으로 벗어날 것을 주문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