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겐다즈는 꿀벌을 사랑합니다. '미국 아이스크림업체 하겐다즈는 신제품 '바닐라 허니비'를 선보이며 꽃에 앉아 교배하는 꿀벌의 모습을 TV와 잡지 광고에 실었다. 미국에서 2005년 이후 꿀벌의 3분의 1가량이 감소한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꿀벌 의상을 입은 댄서들이 춤을 추다 사라지는 모습을 재밌게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자사 트위터에 의견을 올리면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을 조사하는 연구기관에 1달러를 기부해주는 캠페인도 전개했다. 그 결과 매스미디어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지지를 얻었다.

일본 내 디지털 마케팅 창시자로 불리는 요코야마 류지 씨(53 · 사진)는 18일 "하겐다즈가 이런 마케팅을 펼친 지 1년도 안돼 총매출 10%,이익 7%가 늘었다"며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 마케팅을 접목시켜 성공한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제일기획이 주최한 '디지털 리더스 포럼'에서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소비자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됐다"며 "TV 신문 등 기존 미디어에 소비자가 참여하는 SNS를 연계한 트리플 미디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에서 '트리플 미디어 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한 류지 씨는 마케팅 미디어를 세 가지로 나눴다. △TV 광고처럼 비용을 지불하는 페이드(paid) 미디어 △회사 홈페이지와 같은 기업이 자체 운영하는 온드(owned) 미디어 △트위터 등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언드(earned) 미디어 등이 그것이다.

그는 "이 중 SNS를 통한 언드 미디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단계부터 세 가지 미디어를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여전히 페이드 미디어와 온드 미디어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