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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휴대폰 해외인력 '전열 재정비'

입력
2011-09-08 18:04:57
수정
2011-09-09 04:46:22
지면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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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독한 경영' 1년…돌파구 열까

해외인력 20~30% 감축설…실적부진 법인 통·폐합
연내 84곳 수익성 점검…휴대폰 부문 '군살 빼기'

작년 2월 LG전자 싱가포르 법인으로 발령받은 A씨.휴대폰 사업을 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에서 해외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지난 7월 갑작스런 소식을 들었다.

통상 3년가량 해외 법인 근무를 하는데 1년5개월 만에 복귀 명령을 받은 것.휴대폰 사업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해외 인력을 줄여야 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A씨는 "조기 귀국할 수 없다"고 버텼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회사를 그만뒀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의 해외 인력을 줄이고 있다. 해외 구매 · 마케팅 담당 임직원을 국내로 불러들이거나 정리하는 식이다. 주력사업을 수술하지 않으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알려졌다.

이달 17일로 경영을 맡은 지 1년이 되는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 회생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독한 LG 조직 재정비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MC 사업본부 산하 해외법인 인력을 대거 감축했다. 주로 해외법인에서 구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력이 대상이었다. 해당 인력 중 상당수는 국내로 복귀시키고 일부 인력은 본인 의사에 따라 사표를 수리했다.

MC본부의 한 마케팅 담당 직원은 "올 들어 해외법인 직원들의 20~30%가량이 조기 귀국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LG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3만6052명으로 6개월 새 3080명 늘었고 MC사업본부는 745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법인 통폐합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 법인을 옌타이 법인에 통합했다. 84개 해외법인 중 수익성이 낮은 곳의 인력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LG전자 내부에선 '구본준식 구조조정'이 시작됐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구 부회장이 남용 전 부회장 시절 강조했던 '마케팅 강화' 대신 '기술'과 '품질'의 LG로 변신을 추진하면서 연관성이 떨어지는 인력과 조직을 정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대표를 맡은 이후 수차례 조직을 개편했지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하지 않았다. 일부 사업부문 대표를 교체하고 태양광사업(솔라사업팀)과 전기차사업(카사업부) 등의 조직을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바꾸는 정도였다.

◆"LG 부활 관건은 휴대폰"

구 부회장은 취임 이후 어수선한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취임 직후인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852억원과 22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에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695억원,1144억원 영업이익을 내는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휴대폰은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에도 5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전체 매출에서 휴대폰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1년 만에 24%에서 22%로 내려앉았다.

스마트폰시장 대응이 늦은 데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린 태블릿PC도 대응 시점을 놓치면서 선발주자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LG전자 내부에서는 다른 사업본부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연구원은 "MC사업본부 외에 다른 사업본부 인력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자진해서 그만두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LG전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구 부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최악의 상황을 버텨내고 도약의 돌파구를 열었다는 게 업계 일각의 평가다. 미국 모토로라와 HP,캐나다 림 등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도해온 전통 강자들도 줄줄이 나가떨어지고 있는 스마트 대전에서 구 부회장이 던질 다음 승부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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