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씨(29)는 최근 택시를 이용했다 낭패를 겪을 뻔했다.

중요한 약속자리에 가느라 청담동까지 택시를 타고 카드로 결제한후 급한 마음에 영수증을 챙기지 못하고 하차했다.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중요한 노트북 가방을 두고 내린 사실을 깨달았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다행히 해당카드사에 전화했다가 스마트카드 택시 고객센터인 1644-1188 전화번호를 알아낼 수 있었다.

최근 대부분 신용카드에는 T-Money 기능이 있어서 교통카드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1644-1188번으로 전화를 하고 결제한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상담원과 상담하자 내가 이용했던 택시 운전기사의 핸드폰 번호를 안내해줬다.

K씨는 서둘러 택시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택시 운전기사는 "난 지금 멀리 김포공항에 와있다. 당장은 가져다 줄수 없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내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되물었다.

K씨는 "분실물센터에서 티머니 담당자와 통화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택시운전기사의 태도가 180도 돌변했다.

실은 노트북을 가져다주려고 근처로 와있다는것.

값비싼 물품을 되찾았다는 사실에 마냥 기뻤던 K씨는 "수고비조로 지금 가진 현금 2만원을 줄테니 좀 와달라"고 부탁했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택시기사는 20초만에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애시당초 김포공항에 있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던 것.

그나마 현금으로 지불하고 내렸다면 이마저 찾을 방법도 없어 회사물품을 꼼짝없이 물어내야 할뻔 했지만 씁쓸한 마음은 지울 수 없었다.

요즘 택시에 소지품을 두고 내리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그런데 문제는 택시 번호판을 외우는 승객은 거의 없으며 자신이 탄 택시가 영업회사 택시인지 개인택시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운좋게 다행히 택시에 탄 손님이나 운전기사분이 분실물을 습득해 신고해주면 찾을 수 있지만 이것마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귀중품을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면하려면 택시요금 지불은 카드로 하는 것이 좋다.

현금으로 결제하더라도 영수증은 꼭 챙기자.

영수증에는 승차시간 및 하차시간, 주행거리, 차량번호, 택시회사 이름 및 연락처가 있고 개인택시는 기사 휴대폰 번호가 기재되어 있다. 영수증만 있다면 굳이 경찰에 먼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분실물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택시가 개인택시인 경우 택시요금을 결제한 카드회사에 전화하면 바로 택시기사 연락처를 알려주기도 한다.

영수증을 일부러 챙기는 게 습관화돼 있지 않다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어쩔 수 없이 영수증을 챙기게 된다. 물론 잃어버리기 전에 내 소지품을 잘 간수하는 게 우선이다.

택시에서 내린 뒤에는 문을 닫기 전에 두고내린 물건이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