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을 위해 우리나라 유통망의 구조적인 문제를 중점 점검하는 정부 차원의 '물가구조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진다. 버스 · 지하철 요금,삼겹살,자장면 등 10개 품목은 지자체별로 가격을 조사,공개한다. 정부는 또 물가를 낮출 수 있는 각종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해 범국민 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재정부를 비롯해 국무총리실 지식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해양부 보건복지부 방송통신위원회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국세청 통계청 등 13개 관계 부처 장 · 차관들이 참석했다. 박 장관을 비롯해 9명의 기관장이 모습을 드러내 지금까지 박 장관이 주재한 물가회의 중 출석률이 가장 높았다. 총리실과 교과부 국세청 문화부 등 4곳만 부기관장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지금 상황은) 한마디로 '물가 난국'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상인까지 온 국민이 힘을 합쳐서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재정부에 한시적으로 '물가구조 TF'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TF에서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유통 및 독과점 상황 등 물가구조를 비교 분석하고,물가가 안정된 나라의 정책 사례를 연구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외에서 복귀해 발령을 기다리고 있는 사무관이나 서기관을 모조리 (TF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유통기한이 넘으면 마치 못 쓰는 상품처럼 느껴진다"며 "미국에서는 식품이나 화장품에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도 이를 개선해나가는 방안을 복지부가 검토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이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주 긴급 물가관계 장관회의에서 지자체별 가격을 공개하라고 주문했던 10개 품목도 이날 확정됐다. 버스 · 지하철요금 삼겹살 돼지갈비 김치찌개 된장찌개 설렁탕 자장면 배추 무 등 10개다.

이호기/서보미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