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직전에 실시된 평창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발표자 중 한 명이 유치위의 나승연(38) 대변인이다.

프레젠테이션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나 대변인은 유창한 영어와 불어를 구사하며 IOC 위원들에게 올림픽을 향한 평창의 뜨거운 열망을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

그동안 각종 국제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도맡았던 나 대변인은 이날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발표장을 나섰다.

나 대변인은 "자크 로게 위원장이 평창을 발표하는 순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갑자기 IOC 현지실사 때 간절하게 소망하던 평창 주민들이 떠올라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지난 4일 프레젠테이션 최종 리허설 때도 눈물을 쏟아 다른 대표단원들이 함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강릉빙상장에서 2018명의 합창단이 '아이 해브 어 드림'을 부르던 생각이 났었다"는 나 대변인은 "평창이 이렇게 간절히 바라는데 꼭 돼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평창의 입으로 활동한 나 대변인은 "평창이 두 번 실패할 때 없었기 때문에 크게 아픈 기억은 없다"며 "평창이 그렇게 원했던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으니 앞으로 더욱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더반<남아공> 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