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 사업,2016년까지 연간 60억달러 규모로 성장."(프로스트앤드설리번 컨설팅)

"세계 숙박 교환 사이트,카우치서핑 가입자 2800만명."(카우치서핑)

"세계 공유 토지 3월 말 현재 2023만㎡."(랜드셰어 등)

세계적으로 협력적 소비(공동 소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갖고 있는 물건이나 부동산을 서로 바꿔 쓰거나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경기불황으로 호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이 협력적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이는 과잉 소비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소셜미디어의 발달도 협력적 소비를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늘어나는 '물건 나눠 쓰기'

중고물품 교환 사이트인 프리사이클은 현재 전 세계에 9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2003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사는 한 주민이 침대를 내다 버릴 데가 없어 만든 사이트가 세계적인 물품 교환 사이트로 성장한 것이다. 하루 수백만건의 교환이 이뤄지는 프리사이클의 경제적 가치는 11억달러(1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공유 정신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 상품 중 하나가 자동차다. 자동차 공유 업체로는 영국의 휩카와 스트리트카 등이 유명하다. 휩카 회원인 차량 소유주는 인터넷 사이트에 차를 등록하고 대여 시간과 대여료를 정한다. 차를 빌리고 싶은 사람은 차를 골라 예약하면 된다. 대여 기간에는 소유주가 아닌 휩카의 보험 서비스가 적용된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 회사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차량 공유 사업이 5년 내 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크앳마이하우스닷컴은 주차장을 갖고 있는 사람과 주차를 원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회사다. 아동복 교환을 전문으로 하는 스레드업도 공유 사업의 대표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창업자 제임스 라인하트는 옷장에는 옷이 가득해도 입을 게 없다는 고민을 하다가 사업을 시작했다. 남성 셔츠 교환 사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아동복으로 주력 상품을 바꿨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기 때문에 옷을 자주 사줘야 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스레드업은 고객이 옷을 보내오면 품질을 확인해 점수를 매기고, 비슷한 점수를 받은 다른 옷을 보내준다. 룸오라마는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주택을 빌려주는 일을 중개한다.

◆스마트폰이 공유 확대 촉진

스마트폰과 위치기반 서비스는 공유 사업이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차나 자전거를 찾아 그 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가까운 반환 장소도 검색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공유 사업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공유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각종 평가를 올리면 새로운 소비자들이 이를 믿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