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19세기 美 화가가 그린 '서울풍경'은
1898년 조선을 방문한 네덜란드계 미국인 화가 휴버트 보스가 그린 '서울 풍경'은 막 근대기에 접어든 서울의 풍경을 묘사했다. 흥선대원군이 중건한 경복궁 건물 세 채가 저 멀리 보이고 그 앞으로 낮은 기와집들이 펼쳐진다. 뿌연 황톳빛 정경은 외세의 강제적인 개항 압력과 호시탐탐 조선을 노리던 일본 · 청나라 · 러시아가 야기한 불안한 정국을 상징하는 듯하다.
변월룡의 1954년작 '공훈무용가 최승희'는 친일파라는 비판과 함께 남편을 따라 월북해야 했던 무용가 최승희의 부채춤 자락이 구성진 유채화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장면,휴전 협의차 한국을 방문한 아이젠하워와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 등도 그림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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