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폰 이용자는 암호화되지 않은 와이파이(WiFi·무선랜) 이용을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 파이낸셜타임스(FT), 폭스뉴스 등은 18일(현지시간) 2.3.3 버전 이하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망 이용시 개인정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등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고 독일 울름(Ulm) 대학교 연구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울름대 연구진은 암호화되지 않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해커들이 사용자의 정보에 접근하기 매우 쉽다고 말했다.

특히 모바일 기기 내에 외부침입을 통해 이용자의 캘린더나 포토, 주소록 등을 수정하거나 지워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취약성은 개인정보의 공개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우려했다.

이들 연구진은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99.7%가 이 같은 위험에 노출돼있으며 특히 사진공유, 달력,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 지메일 접속시 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최신 버전인 2.3.4에서 고쳐졌다고 주장했지만 99.7%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는 예전 버전이라는 얘기다. 구글은 옛 버전에 대해서 조만간 전 세계적인 패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에게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노출됐을 경우 안드로이드 세팅메뉴에서 '자동 동시실행' 기능을 꺼둘 것을 당부했다. 또 이전에 사용한 무선인터넷 기록이 장치 내에 저장돼있을 경우 이를 삭제할 것을 권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앱 이용시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지역을 피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또 안드로이드폰에서 발견된 이 같은 문제점은 구글처럼 웹기반 서버를 대량으로 이용하지 않는 애플의 아이폰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