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소셜커머스 사이트 '그루폰'의 작년 매출이 7억6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루폰이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7억6000만달러(약 8500억원)로 2009년 대비 무려 23배 늘었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억8500만달러는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WSJ에 따르면 앤드루 메이슨 그루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그루폰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2009년 매출 3300만달러에서 큰 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이슨 CEO는 이메일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10억달러로 올려 잡았다.

그루폰의 빠른 성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전 세계적 확산이 기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NS를 통해 손쉽게 정보 공유의 규모가 커지고, 확산 속도도 빨랐다는 설명이다. 그루폰의 온라인 쿠폰 관련 이메일을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이용자도 5100만명에 이른다.

그루폰은 지난해 말 구글의 60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화제를 모았고, 올 초까지 9억5000만 달러(약 1조23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올해 하반기까지 기업 공개(IPO)를 통해 1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2008년 11월 설립된 그루폰은 30개 도시에서 직원 120명으로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565개 도시에서 직원 4000명을 고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그루폰은 이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를 이사로 영입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그루폰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경쟁업체를 잇따라 인수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사용자만 4억5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소셜 커머스는 SNS 등 온라인을 통해 패션, 뷰티, 항공권 등 다양한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