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15년까지 국내 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9일 '인구변화에 따른 주택시장의 영향 및 시사점'보고서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요 주택 보유 연령대인 40~59세 인구가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주택 보유 비율 및 주택 가격이 높은 50~69세 인구 증가폭이 20~39세 인구 감소폭의 2배를 웃돌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연구소는 보유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50대 인구가 2015년에는 2010년보다 126만명 늘어나면서 30대 인구 감소 규모인 59만명의 2배를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보유 비율 및 가격이 매우 높은 60대 인구도 78만명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2015년 20대 인구는 2010년에 비해 36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0대 인구 중 가구주의 비율이 17%로 낮고 20대 이하 가구주의 주택 보유 비율도 15.8%에 불과한데다 보유한 주택의 가격도 낮아 20대 인구감소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작년 서울의 1인 가구 비중은 23.8%로 2005년 대비 3.4%포인트 상승했지만 2005년 일본 도쿄의 1인 가구 비중이 42.5%인 점을 감안할 때 서울의 1~2인 가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소형주택 관련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또 2015년 이후에는 중장기적으로 인구 감소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로 주택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0년 30~49세 인구 감소율이 높아지고 고가 주택 보유 연령대인 50대의 인구 증가율이 저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체 인구는 2019년부터 줄어들고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는 2017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핵심생산가능인구인 25~49세는 이미 2008년부터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